제목 | [여행] 철새따라…봄, 어디까지 왔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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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전홍태 | 등록일 | 2016-03-04 | 조회 | 3171 |
등록일 | 2016-03-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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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군무' 볼 수 있는 서천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6/02/25/20160225003723.html 충남 서천 장항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멀찍이 섬들이 보인다. 서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섬이다. 사람에겐 큰 가치가 없어 보이는 그저 바다 위 덩그러니 있는 섬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섬의 갯벌은 철새들의 생존을 위한 보금자리다. 봄이 되면 호주, 동남아시아 등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지낸 철새들이 번식을 위해 새싹이 움트는 툰드라 지역 시베리아 등으로 가기 위해 이동을 시작한다. 동남아시아나 호주 등에서 배를 채운 철새들이 이동을 시작하면 우리나라에 도착할 때쯤 몸무게의 절반 정도가 줄어든다. 다시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곳을 찾는데 그 중간 정착지가 바로 이 섬 유부도(有父島)다. 이름처럼 언제나 철새들을 품에 안아주고 훌쩍 떠나더라도 원망치 않는 ‘아비’와 같은 곳이다. 월동을 한 희귀 철새들이 3월 중순 이후부터 5월까지 이 섬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서천의 봄은 철새를 따라 날아온다. 유부도는 30가구 정도 거주하는 서천 유일의 유인도다. 배로 15∼20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정기 여객선은 없다. 어선을 빌려 타고 가야 해 접근이 쉽지 않다. 그래서 더더욱 생태 환경이 보전될 수 있었다. 유부도의 갯벌은 2009년 우리나라에서 열세 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재됐다. 철새를 보고 싶다고 유부도에 들어가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유부도 덕분에 봄이 되면 인근 서천 갯벌에서도 희귀 철새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금강하굿둑과 장항읍 솔리갯벌이다. 아무 때나 무턱대고 찾는다고 볼 수는 없다. 낮에 밀물이 들어올 때를 맞춰가야 철새들을 볼 가능성이 크다. 썰물 때는 갯벌이 많이 드러나다 보니 철새들이 관찰하는 곳에서 멀리까지 자리 잡게 된다. 이럴 때 넓적부리도요, 청다리도요사촌,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30여종의 희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넓적부리도요와 청다리도요사촌은 전 세계에 수백마리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 야생조류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철새를 자세히 보고 싶다고 근처까지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다. 그렇다고 조류 관찰용 망원경을 여행객이 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를 위해 서천군은 봄이 되면 조류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찰할 수 있는 일정 등은 서천군에서 운영하는 조류생태전시관(bird.seocheon.go.kr, 041-956-4002)으로 문의하면 된다. 다만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갯벌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철새를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멀리서나마 유부도를 보려면 지난해 장항읍 송림리에 설치된 ‘장항스카이워크’를 추천한다. 해송이 자라는 송림 위 15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워크는 236m 길이로 이어져 있다. 중간중간 철망으로 발 밑을 바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여행객들은 감안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유부도 외에 군산 산업단지와 일제시대 지어진 장항제련소의 굴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장항제련소 굴뚝은 특이하게 해발 210m의 돌산 위에 지어져 있다. 제련소에서 돌산 위 굴뚝까지 연기 통로가 이어져 있다. 한때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우리나라 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이었다. 스카이워크를 따라 끝까지 가면 ‘기벌포해전전망대’가 나온다. 이 지역은 삼국시대에는 기벌포, 고려 땐 진포로 불렸다. 신라군과 소정방이 이끄는 당나라 부대가 충돌한 해전지이자, 최무선이 발명한 화약과 화포를 장착한 고려 수군이 왜적을 격멸한 해전이 벌어진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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