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위기의 아이들] 어린애가 벌써부터? ‘소아우울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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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명 | 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 | 등록일 | 2017-01-04 | 조회 | 27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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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우울증’
꼬맹이가 왠 우울증이냐고 하겠지만, 우울증은 어른에게만 생기는 병이 아니다. 1980년 DSM-III(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을 통해 소아우울증이 공식 인정됐으며,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1~6세 아동의 1%, 7~12세 아동의 2% 정도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김미경 상담의(성북아이정신과의원)와 함께 ‘소아우울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 실제 진료경험상 소아우울증 환자가 많이 있는 편인가요? 처음 병원에 올 때의 주요 문제가 우울한 기분인 경우보다는 다른 문제로 와서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아침마다 아프다며 학교가기를 싫어한다거나, 게임중독문제, 반항적이고 짜증을 잘 내는 문제 등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고 있는 아동 중 약 15~20%가 우울증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등교거부 문제로 외래를 방문했는데, 올해 초 가족이 이사를 하게 되어 전학을 했는데, 그 후 사소한 일로 우는 일이 많아지고, 친구들과 싸우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내원 2개월에는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하고, 두통으로 조퇴를 하거나 보건실에 가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 무렵부터 숙제도 잘 안 해가고, 알림장도 잘 적어 오지 않는 등 게으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원 한달 전부터는 잠도 잘 자지 못하고, 학교가기를 거부하기 시작해 병원을 찾게 된 케이스였습니다. 가정환경상 평소 부모가 갈등이 많아 다툼이 잦았고, 별거를 하는 경우도 몇 차례 있었으며, 어머니는 우울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심리평가 후 우울증 진단 하에 약물치료 및 상담치료, 가족치료를 하여 호전된 경우입니다. Q. 소아우울증의 진단 기준은 어떤가요? 대개 최소 2주 이상 다음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으며, 예전보다 명백한 기능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소아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 증상 중 1)우울한 기분 혹은 2) 흥미/즐거움 상실 가운데 적어도 1가지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1) 거의 매일 또는 하루의 대부분 동안 짜증이 많고 예민한 기분이 지속되며, 슬프거나 공허한 기분, 잦은 눈물 등이 관찰된다. (소아에서는 우울한 기분 대신 과민성일 수도 있다) 2) 거의 모든 활동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이 현저히 저하되어 있다. 3) 체중이 기대만큼 늘지 않거나 현저한 식욕 감소가 있다. 4)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이 있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잔다. 5) 초조하고 정신적으로 지체되는 모습이 보인다. 6) 거의 매일 지속되는 피로 또는 에너지의 상실이 있다. 7) 거의 매일 지속되는 무가치감 혹은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이 있다. 8) 거의 매일 지속되는 사고능력 혹은 집중력의 저하, 또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인다. 9)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사고 혹은 자살기도나 구체적인 계획을 한다. 소아우울증은 학업부진, 학교부적응, 인터넷(게임)중독, 대인관계갈등(왕따, 따돌림), 청소년비행 등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Q. 소아우울증이 더 위험하다고 하던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소아우울증은 성인기에서의 재발률이 매우 높고,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추적했을 때 우울증상의 빈도, 자살기도, 양극성 장애의 발병률이 일반인구에 비해 높고, 사회적응문제가 많다는 점에서 발달과정 중의 일시적 현상이 아닌 만성적인 질환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어린 나이에 발생할수록 만성화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에 의한 감정들을 바로 행동화함으로써 반항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아우울증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아이의 우울증을 알아차리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소아우울증은 가면성 우울증이 흔합니다. 반드시 우울한 기분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명확한 우울감 없이도 과다행동, 집중력 장애, 갑작스러운 성적저하, 복통이나 두통, 피로감 같은 신체증상을 자주 보이거나 비행행동이나 일탈 행동이 많아지는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친구나 어른들과의 관계 변화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Q. 영유아기에도 우울증이 있다고 하던데, 소아우울증의 증상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1.5세 미만 영유아에게도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우울증은 주로 활기가 없고, 칭얼거림이 심하며, 체중이 늘지 않거나 감소하고, 감염에 잘 걸리고, 무표정하며, 지적인 발달이 잘 일어나지 않고, 사회적 관계(애착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1.5~3세 아이의 우울증 증상으로는 걸음마, 언어, 대소변 가리기 등 발달이 늦고, 유난히 양육자에 매달리거나 지나친 공포와 불안,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며, 잘 놀지 않고 짜증을 잘 냅니다. 3~6세 아이의 우울증 증상으로는 잘 웃지 않고 짜증, 분노, 무관심, 겁이 많고 불안과 공포가 있으며, 신체적인 증상을 호소하고 또래 관계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7~12세 아이들의 우울증 증상은 성인과 유사한 면이 있으며, 학교성적이나 집안일 등 수행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반항적인 성향과 분노, 싸움을 자주 하며, 과잉행동, 집중력 장애, 불안, 등교거부, 자살에 대한 생각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소아우울증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 심리학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아기 우울증은 주로 부모와 오래 분리되거나 양육자가 자주 바뀌는 경우, 엄마가 우울증이 있는 경우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자녀가 18세 이전에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부모가 모두 우울증이 있으면 4배, 부모 중 한 명이 우울증이 있으면 2배 더 높다고 알려져 있어 유전적인 연관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아우울증의 심리환경적 요인으로는 학대와 방임,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 가족불화, 갑작스런 생활환경의 변화(이사, 전학 등), 엄한 처벌, 질환, 학업 등에 의한 심한 스트레스를 들 수 있습니다. Q. 소아우울증은 어떻게 치료하게 되나요? 소아우울증 진단을 위해 우선 아이와 보호자, 필요한 경우 다른 가족이나 교사 심층면담과 심리검사와 뇌기능검사 등 추가 검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우울증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등을 시행하여 자신과 타인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도록 돕고 대인관계능력과 생활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치료합니다. 특히 약물치료에 대해 뇌 발달에 문제가 된다거나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거나 부작용이 많고 아이를 정신병자로 낙인 찍는다는 오해로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모두 잘못된 선입견입니다. 약물치료는 생물학적 병리기전에 근거한 과학적 치료이며 증상완화 및 재발방지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항우울제가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습니다. 소아의 항우울제 치료는 불안장애와 충동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이미 입증되어 있습니다. Q. 소아우울증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소아우울증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품행장애, 불안장애, 섭식장애 등 다른 문제로 보이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를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학업, 또래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어려움이 심해지게 되고 나이 수준에 기대되는 발달(인지발달, 정서발달, 사회성발달)이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문제가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고 악화되기 전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도움말 = 성북아이정신과의원 김미경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출처 - 하이닥뉴스(http://www.hidoc.co.kr/news/healthtoday/item/C0000000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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